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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가 누굴 자살로 밀어넣은 것이 아닐까 심각히 괴로워했다. 연락은 두절, 찾아갈 용기는 안 남, 관계를 회복할 방법은 모르겠음, 결론은 당분간 자중. 하지만 요즘 계속 '죽겠다', '죽어버릴까'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라 안절부절 못 함. 다행히도 글 꾸준히 올라오는 블로깅 하는 사람이라 레포트 쓴답시고 밤새면서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에프오 연타했는데, 엑 왜 안 떠. 사람이 그리 쉽게 죽겠냐며 애써 자위하기도 했지만, 어제 날씨가 좀 지랄 맞았어야지. 특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하늘이 누리끼리하면서 붉은게 무슨 마계에서 몬스터들 대거 소환되는 줄 알았다. 다행히 점심 때 이후 하늘이 좀 푸른 빛을 띠기 시작했지만, 옘병, 춥잖아! 이번에는 주말까지 춥다는 데 얼어죽는 거 아닌가 걱정이네. 에..
너는 말했다. 네게 기댈 곳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홀로여야만 한다고. 그래야만 치열해 질 수 있고, 네가 살 수 있다고. 그래, 맞는 말이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강해야 한다. 오기와 독기로 무장해 남에게 수 없이 많은 상처를 주더라도 네 자신을 지켜야 한다. 아무도 널 지켜줄 수 없다. 잠깐 동안이라면 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구도 결코 영원은 장담할 수 없다. 가족, 형제, 자매, 애인, 그 누구도 이제는 너의 항구적인 지지자일 수 없다. 세상이 변했다. 한 때 현실을 도피했었다. 사랑과 우정, 낭만과 연대를 믿었다. 내가 손을 내밀면 네가 잡아줄 줄 알았고, 내가 네게 애정을 보이면 네가 환대로 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세상엔 이미 너무도 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