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운뎃자리에 있는 자여, 가장자리를 전전하는 이들을 둘러보세. 아픈 것도 아픈 것이 아닌, 문과 문 사이를 전전하는, 파도에 휩쓸리는 가장자리에 놓인 그런 이들을 말일세. 그러기 위해선 자네의 그 높은 제단 꼭대기, 거기에서 내려와야 할 걸세. 같이 휩쓸리지 않으면 한없이 밀려날 것이니까. -- 한 친구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책에 이런 편지가 쓰여 있었다. 아,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