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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Wish List]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zeno 2009. 3. 15. 11:58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 10점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산책자

  이 곳에서 올 상반기에 한국 내에서 출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이 몇 권 있는데, 그 와중에 흥미가 강력하게 동하는 책이 나왔다. 사실 나온 것은 지난 주인데, 알라딘에 소개가 늦어져서 기다리고 있었다. 목차를 보니까 정말 괜찮다. - 목차는 위에 알라딘 링크를 타고 가서 보시길. -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관심이 가는 이유는 간명하다. 작년의 '촛불'을 '빨아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 이 곳에 오기 전에 급히 사서 가져왔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와 대척점에 서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담론 형성은 평소 '당대비평'의 색깔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듯하다. 익히 알려져있다시피, 당대비평은 '우리 안의 파시즘' 담론을 제기하며 소위 '진보 진영' 내부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고, 이는 조선일보 등의 극우 담론에 악용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기존 '진보진영'보다는 '당대비평'의 입장에 가까운 만큼, 이런 책의 출간이 매우 반갑다. 특히, 작년의 촛불집회를 단순히 긍정하는 입장이 아니었던 만큼, - 그렇다고 스스로 '난 원래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류의 냉소주의는 피하고 싶다. 스스로가 '비겁'해서 많이 가지 않았던 것이지 진짜로 이렇게 될 줄 알고 안 간 건 아니니까. 내 입장에서 촛불집회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위 '집단지성'을 비판하는 내용은 <만하임, 한국의 ‘집단지성’과 조우하다. - 2008년 촛불집회를 중심으로>를 참고하시길. - 생각을 좀 더 정교화하는데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하다.
  이렇게 관련된 글을 쓰는 것은 물론 소개(!)의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읽고 싶기 때문에 혹시나 '대자대비한 천사'님께서 보내주시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Wish List'라는 말머리를 붙인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에서처럼 마음껏 주문해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책값보다 배송비가 더 나오니까. 책값은 아깝지 않지만, 배송비는 아깝다. 뭐 아마 결국 이번 달에 출간될 관심 도서들과 함께 보내달라고 다음 달에 결국 친구에게 부탁해야 할 듯 하지만, -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대에게 무한 감사! - 혹시나 그 전에 보내주시는 분 있으면 쌩유베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