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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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룸메이트

zeno 2009. 1. 19. 06:39
  룸메이트가 도착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10여년 간 살다가 어머니가 이탈리아 인과 재혼하는 바람에 이탈리아로 옮겨가 나머지 인생의 절반 가량을 산 남자. 중국어와 이탈리아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잘한다. 전공은 경영 행정. 분야가 겹치다 보니 수업도 일부 같이 들을 것 같다. 보니까 GMAT을 공부하고 있던데, 아무래도 경제학 공부하다 모르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탈리아에서 나처럼 한 학기 온 거긴 한데, 프로그램이 달라서 나보다 처지가 낫다. 그리고 같이 온 친구들은 본래 학교에서 수업을 같이 들으며 알던 사람들이란다. 아무래도 그 사람들과 (필요에 의해서) 좀 친해질 것 같다.
  개새끼. 단순히 같이 사는 게 아무래도 혼자 사는 것보다 불편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직 시차적응을 못했는지, 아침 내내 부스럭 대고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게 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침에 뒤척거릴 때는 정말 화났었는데, 시간 좀 지나니까 표현이 과하다 싶기도 하네. 그냥, 뭐 끔찍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