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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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이봐 당신

zeno 2007. 11. 10. 02:55

  이봐 당신.


  당신은 뭐가 그리 잘났지? 얼마나 잘생겼길래 그렇게 한 여자에게 '네 외모는 상중하 중 하야'라는 말을 아무 망설임하고, 뒤이어 욕까지 할 수 있지? 게다가 그 말을 듣고 너무 억울하고 황당하고 무서워서 우는 여자를 보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는거지?


  그러는 당신은 뭐가 그리 잘나셨는지. 아니면 그 번듯한 얼굴이 바로 칼 댄 결과가 아니신지. 전에 어떤 여자한테 그런 소리를 들었기에 똑같이 되갚은, 그러나 엉뚱한 상대에게, 거 아냐?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다신 그러지 마라. 만약 네 앞에서 그렇게 주둥이 나불댔다간 머리 깨졌을거다. 난 그렇게 착하지 않거든. 아마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둘렀을 거다. 네 그런 언어폭력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무섭고, 또 끔찍한 건지 알기나 하냐? 한 사람의 가슴에 평생 낫지 못할 칼자욱을 남기는 것이란 말이다. 내 비록 법에는 무지하지만 아마 그에 대해 물리적으로 본인이 대응하는 것은 정당방위 일거다. 네 말 한마디가 상대를 죽음으로도 이르게 할 수 있단 말이다.

  제발 부디 다시는 그런 소리 안 하길 바란다. 아니, 그런 말을 하게 된 생각부터 고치길 바란다. 그게 안 되더라면, 제발 내 앞에는 나타나지 마라. 나도 어떻게 굴지 모른다. 그딴 저질적인 외모지상주의는 제발 버려라.
 
  처음 저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당사자도 아닌 내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고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화가 난다. 그러니까 제발 좀 고쳐라, 이 버러지만도 못한 쓰레기 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