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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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가을 밤

zeno 2007. 10. 27. 23:28
  16살의 가을 밤, 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모로 번민했다.
  17살의 가을 밤, 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모로 번민했다.
  18살의 가을 밤, 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모로 번민했다.
  19살의 가을 밤, 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모로 번민했다.
  20살의 가을 밤, 나는 특정 대상에 대한 연모로 번민한다.

  무려 5년 동안이나 늘 누군가에 대한 연모로 괴로워하고, 아무런 성장도 이뤄내지 못했다. 16살, 그 해 이전에는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외로움이고, 번민이었기에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벌써 5년 째, 하루하루 그저 삶을 '연명'해 나가고 있다.
  한심한건가, 이 시대의 진정한 마지막 로맨티시스트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