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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티스토리, 그리고 다음

zeno 2007. 10. 3. 20:40
  티스토리는 알려져 있다시피 다음과 태터툴즈가 협력하여 만들어낸 서비스형 블로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 시작한 것이지만, 애초에 블로그의 대표명사 중 하나로 꼽히는 네이버 블로그와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역시 내 마음을 끄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그런데 티스토리가 완전 개방되고, 네이버가 블로그 season 2를 표방하면서 점차 양자가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애초에 내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네이버 블로그를 거부하였던 이유는 '마이너를 지향하며 튀고자하는 본성'보다는 '기업이 사용자의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싸이월드는 아직도 지극히 그런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네이버는 블로그 season 2의 시작으로 그런 성격이 상당히 사라졌다. 그런 점에서 티스토리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애초에 스킨을 일부 제공하지만, 태터툴즈 스킨 게시판 등에 자체 제작 스킨을 공개하는 다른 누리꾼들의 스킨을 가져다 쓰거나 수정해서 쓸 수도 있고, html 언어 등을 다룰 줄 안다면 스스로 자신의 블로그에 입힐 스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도 그런 성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이용자의 편의를 배려한 서비스가 속속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용의 편리성은 증가하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다. 이용의 편리성이 증가함과 더불어 '상업성'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는 점이다. 글 서두에서 밝혔다시피, 티스토리는 태터툴즈 뿐만 아니라 '다음'이 함께 서비스하는 블로그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음'의 입김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자 마자, 아니나 다를까, 다음 홈페이지에 티스토리 광고가 실리고, 지하철 열차 벽면에도 광고가 실리고, 심지어 티스토리 메인 사이트나 개별 스킨에도 'DAUM'이라는 영문자 4자가 선명히 보이고 있다.
  '다음'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 굴지의 IT 기업이다. 포털사이트 daum.net을 운영하며 NHN의 naver.com과 함께 우리나라 누리꾼을 상대로 한 수위 포털사이트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고, 여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계속 발전해나가고 있다. 기업의 목표를 '이윤 창출'로만 한정 짓는 것은 황색 저널리즘 만큼이나 위험한 행동이겠지만, 그 측면을 완전히 무시할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기업'인 다음이 왜 태터툴즈와 손을 잡고 '티스토리'라는 새 사업을 시작한 것일까?
  아마도 다음 자체의 블로그가 네이버의 그것만큼이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포털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지원하는 걸까. 아마 싸이월드나 네이버가 그랬듯, 수익모델의 하나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티스토리의 앞날도 대략 점쳐진다. 스킨이나 음악 등이 유료로 제공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물론 그렇지 않음으로써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블로그와 차별성을 둘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언가 또다른 형태의 수익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물론 내가 다음과 아무런 연관성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틀릴 수도 있지만, 다음의 행보를 볼 때 충분히 예견된다 판단되어 조심스레 점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