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cruit 본문

저널 / Zenol

Recruit

zeno 2007. 9. 12. 01:02
  캠퍼스가 온통 Recruit란 단어로 도배되어 있다. 신학기인 탓이다. 눈에 거슬린다. 무언가 'Recruit = 기업 = 자본'이라는 도식이 뇌리 깊이 박혀서 일까. 굳이 저런 말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동아리 포스터들에 온통 큰 글씨로 Recruit란 말이 가득한 것을 보면 괜시리 기분이 나빠진다. 동아리들이 뭐랄까,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는 방향을 위한 것들이 인기를 끈다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졸업 후 안정적으로 간지나게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에만 연관된 것들이 잘 나가는 것 같다. '노동 = 자아 실현'이라는 도식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별로 보기가 좋지 않다. 사람들이 '주체'가 되려고 하기 보다는 자본이 주도권을 쥔 사회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고, '객체'가 못 되어 안달이 난 것 같달까. '소외'될 것이 뻔한 삶을 구태여 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것이 진짜 '자아 실현'이라고 믿어서 일까? 내가 현실을 모르는 거일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야기 하다보면, 꽤나 사람들은 바보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