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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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Backpacking

070809 / Edward

zeno 2007. 8. 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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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mboree가 끝나고는 2박 3일간 - 나는 결국 실질적으로 두 집에서 3박 4일간 했지만! - Chesham이란 런던 근교 도시의 현지 스카우트 가정에서 ho-ho (home hospitality : home-stay와 비슷한 개념) 를 했다. 그 때 그 집 막내 아들이었던 Edward다.
  거기 나이로 9살이었으니, 한국 나이로는 10살이나 11살 쯤? 나이 치고는 어리다. 게다가 나이 치고는 몹시 '귀여운 척' 한다. 본인이 스스로 어떻게 굴어야, 어떻게 보여야 귀여운 지를 안달까. 말 그대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라 티가 폴폴 난다. 데리고 놀면 마냥 귀엽다가도 얘의 나이를 생각하면 식겁하게 되는 그런 정도?
  선물한 붉은 악마 셔츠와 스카프를 좋다고 하고 다니는 데, 이 애, 어울린다! 저 날 하루 종일 'zeno~'라고 부르면 'edward~'라고 대답해 주고, 'jambo(jamboree에서 사용하는 인사인데 케냐어로 hello란다)~'라고 부르면 'hello~'라고 대답해 주고, 역으로도 해줘야 되고, 하루 종일 달라붙는 애랑 놀아줘야 되고, 정말 좀 심하다 싶을 때는 혼도 내줘야 되고, 아무래도 '주인집(!)' 아들이다 보니 눈치 보느라 너무 심하게 대해서도 안 되고.
  어쨌든, 굉장히 재미있었다. 이 몸은 무려(!) 영국에서도(!) 통한다는 엄청난 사실(!)까지 확인했으니까. 실제로 이런 동생 있으면 꽤나 귀여울 것 같다. 내 카메라로 셀카까지 찍는 당돌하면서도 무한정 귀여운 척을 할 수 있는 Edward란..!
  아, 맞다. 지금 생각났는데, 저렇게 시끄러운 애다 보니 주변의 한국 아이들이 다들 쟤를 질겁하며 피해다녔다. 그랬더니 이 꼬마, 말 통하는 한국인이 나 밖에 없으니 내게 계속 앵긴다. 그래서 이름을 하나 붙여주었지. 이름하야 '에드워드 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