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古文眞寶 寓話扁 中 본문

저널 / Zenol

古文眞寶 寓話扁 中

zeno 2007. 7. 5. 19:26
보소보소
내 얘기 좀 들어보소
의관 정제하고 들어보소
한 시궁창이 있소
살아보겟다고 벌레들끼리 서로 부대끼는 시궁창 말이오
시궁창에는 포주가 하나 있소 말만 잘 들으면 벌레들을 오동통하게 먹여서 나비로 만들어주는
한 벌레가 그 안에서 포주에게 온갖 아양을 떨어가며, 다른 벌레들에게는 가식을 떨어가며 지내고 있었소
그러다 그 벌레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 시궁창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쫓겨나가게 되었소
자, 그 이후 나머지 벌레들은 시간이 흘러 나비가 되었소
그런데 예전에 다른 시궁창으로 쫓겨 갔던 벌레가 그들에게 다시금 나타났소
본래부터 뒤에서 쑥덕거리든 그 무리들은 그 벌레를 앞에 놓고 또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기 시작했소
그러다 이젠 그 벌레를 죽여야 되네 살려야 되네 하는 지경에 이르렀소
본디 같은 시궁창에 있었지만 다른 벌레들과 틀어져 버릴 경우 미칠 화를 염려해 때를 벼르던 벌레가 있었소
그 벌레는 같잖은 정의를 부르짖으오
그런데 지금 다른 그 한명의 벌레가 다른 벌레들에게 짓이겨지고 씹히고 밟히는 상황이오
그렇다면 그 먹물든 벌레는 어찌해야 하겠소

  고문진보를 읽다보니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다. 예전에도 이런 식의 이야기가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