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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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기분이 좋다가도 좋지 않다

zeno 2007. 6. 28. 01:03
  한때 많이 써먹던 말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만큼 오늘 감정이 급변해서 였을까. 아침엔 늦잠을 자 기분이 안 좋았다가 점심은 가든웤이 사줘서 좋았다가 그 전후로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싸증이 났다가 드디어 수업 내용을 조금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좋아지다가 다시 도통 모르는 얘기 뿐이라 기분이 나빠졌다가 도서관에 갔더니 장정일 삼국지가 검색되기에 좋아라 했다가 서고에 없어서 기분이 또 급상하고 뒤를 돌아봤다가 김소진 소설을 발견해서 다시 좋아졌다가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려니 피곤해서 기분이 또 다운되었다가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해서 더 다운되다가 긴장했던 저녁 대접을 무사히 마쳐서 오늘 중 기분이 가장 좋아졌다가 집에 와서 공부 하려던걸 못해서 완전 나빠지고 - 이 과정에서 계속 삽질했음 -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
  으어어, 역시 조울증인가. 아니면 괜히 그냥 사소한 거에 집착하는 건가. 어쨌거나 지금은 기분이 조타가도 조치 안타. 사실 오랜만에 사진도 좀 올리고 글도 쓰려고 했는데 이건 뭐 시간이 야금야금 달아나더니 다 안드로메다로 관광갔는지 두 손 씻고 찾아봐도 걸리지가 않으니 원. 내일 비나 왕창 왕창 내려라. 모처럼 집에 있으면서 행복함을 느끼게. 내일은 기분이 좋읍시다.
  꽉 잡으세요. 꿈도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