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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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zeno 2007. 6. 24. 23:52
  올해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봤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 : 기아 전. 사실 본래 가려던 경기도 아니고, 표도 내 돈으로 사지 않아서인지 별로 재미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LG 경기가 아닌 경기에 가 본 것은 작년 삼성 : 한화 플레이오프 경기 뿐이었었거든. 두 팀 다 관심이 1g도 없는 팀들은 아니었지만, 관심 있는 선수들 - 예를 들자면, 희삽초이, 이용규, 이종범, 이대진, 김동주, 뭐 이런 선수들? - 도 없고 해서였는지 그닥 흥미가 가지 않았다. 뭔가 마음이 부웅- 뜬 상태로 경기를 봤달까.
  게다가 경기는 1회의 공방이 끝난 뒤에는 일방적으로 기아가 앞서 나간터라 경기에 대한 집중이 떨어졌을지도. 어쨌거나 공도 느리고 제구력도 메롱인 스코비 님은 얼결에 7이닝 2실점 - 산발 10안타에 볼넷이 4개나 되었지만! - 으로 승리를 거두는 멋진 투수가 되셨고, 파리의 연인 한기주 님은 9회말에 예상치 못하게 등장하셔서 150km를 넘어가는 광속구를 보여주셔서 나를 기쁘게 해주었고. 김종국 님은 후반에 갑자기 미치셔서 연속 2루타를 쳐서 날 놀라게 해주었고, 안경현 님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 ㅠ_ㅠ - 역시나 두산의 최고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셨고.
  사실 특별히 감흥이 없었던 경기라 쓸 말도 별로 없다. 역시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기 때문일까. 그래도 오랜만에 간 야구장은 좋았다. 7월 22일과 8월 28일, 혹은 그 이후에 LG 홈경기를 보러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해주었고. (혹시 관심 있는 분은 댓글 ㄱㄱ)
  무엇보다도 오랜만에 본 그라운드는 야구에 대한 욕망을 강렬히 자극해주었다. 아, 야구하고 싶다. 공도 던지고 싶고, 치고도 싶고, 심지어 노크도 하고 싶다. 과연 언제쯤 다시 할 수 있을까. 군대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