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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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오늘의 불운

zeno 2007. 6. 1. 21:55
  1) 늦잠을 잤다.

  2) 그래서 샤워를 못했다.

  3) 밥맛이 없어서 아침도 못 먹었다.

  4) 정경 마지막 수업인데 또 잤다.

  5) 강사가 할 말이 많은지 30분이나 수업 더 해서 점심 약속 늦었다.

  6) 메뉴가 내 앞에서 공급이 끊겨서 점심도 늦게 먹었다.

  7) 미술론입문 시간에 강사가 내 정면에서 내가 보냈던 메일 얘기를 해서 몹시 낯부끄러웠다.

  8) 미입 시간에도 역시 잤다.

  9) 여권 신청하러 가려고 셔틀 한참 기다려서 타다가 누구 만나야 되서 내렸다.

  10) 만나고 나서 다시 셔틀 타려다가 아까 만큼 오래 기다렸다.

  11) 여권 신청하러 가다가 지하철에서 잠들어서 내려야 될 역을 지나쳤다.

  12) 겨우겨우 찾아 갔더니 동네 동사무소에서도 신청 가능한 거였다.

  13) 집에 걸어 오는 길에 카메라 수리비를 입금하려고 우리은행 자동화기기에 들렀는데, 무매체 입금이 안되는 기계여서 처음에 당황했다.

  14) 겨우 찾아서 입금하려고 보니, 천원짜리가 부족했다. (56,000원인데 60,000원어치 만원짜리들과 천원짜리 두어장 밖에 없었음.)

  15) 잔돈이 필요해 근처 슈퍼에서 1,150원짜리 우유를 샀는데, 본능적으로 갖고 있던 천원짜리 두장을 내 버렸다.

  16) 다시 자동화기기까지 돌아오고서야 실수했음을 깨닫고 슈퍼로 돌아가서 만원짜리로 좀 바꿔달라고 사정사정했다.

  17) 일주일도 안 남은 시험 공부를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책을 폈지만, LG가 1회부터 7점을 내는 바람에 보다가 망했다. 지금 몹시 피곤하다.

  허허허허허.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생각보다 안 피곤하여 - 어젯 밤에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일어나도 또 피곤하겠지. 아 짜증나!'를 외쳤었다. - 살짝 기분이 좋은채로 6월을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유독 많이 말렸다.

  허허허허허.

  6월은 그런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