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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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토로吐露

zeno 2007. 1. 25. 23:41
  며칠 전부터 머릿속에서 이 말이 맴돌았다. '토로吐露'
  이유는 모르겠지만, 불현듯 떠오른 이 말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무언가 내심 '토로'하고 싶은걸까. 그래서 생각해봤다. 내가 요즘 정말 하고 싶은 말, '토로'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 있을까.
  그러자 한 단어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1학기'
  생각해보니 이번 1학기 때 해야 할 것들이 꽤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벌써부터 겁이 난달까. 사실 스스로 책임지지 못할 일은 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심스러웠던 건데도 생각보다 일이 많아져 버렸다.
  1. 학교 공부
  2. 철학학회 돌추
  3. 야구
  4. 서울대저널
  5. 사회학술부
  6. 스카우트 세계잼버리 준비
  7. 개인 생활 - 블로깅, 독서, 글쓰기 등
  일단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다. 이 것들은 내가 '좋아서' 혹은 '하고 싶어서' 하고자 선택한 것들이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지는 않다. 그래도 솔직히 '겁'이 난다. 내가 이 모든 것들을 충실히 잘 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시간 경영'하는 사람들처럼 시간을 '쪼개어' 쓸 수도 없고, 어떤 특정한 일에 '집중'하기도 그렇고, 무엇을 '버리기'도 싫다. 다들 내게는 '유의미'하기 때문일까.
  벌써부터 이렇게 헥헥대고 있는데,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1'은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장학금'이라는 '목줄'에 매여버린 나로서는 솔직히 상당히 걱정 된다. 아직 방학이 '반이나' 남았는데 - 사실 평소 생각으로는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 - 이런 생각을 하니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사실 별로 방학에도 충실하게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이래저래 괴롭다. 나는 왜 '번뇌'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게다가 요즘 무척 '연애'라는 것에 다시금 구속받고 있다. 이제 두려우면서도 갈망한달까. 무섭다. 아, '행복'하고 싶다.
  이런 마음을 쉬이 '토로'하지 못한다는 건 역시 괴로운 것 같다.

  덧. 사실 '토로'는 김동률 4집 앨범 제목인데 앨범 내에 이름이 같은 곡은 없다. 게다가 '저작권'에 걸릴 것 같아 음악을 올려 링크걸기도 꺼려진다. 그러나 내게 '토로'라는 말은 그 앨범을 떠올린다는 것만은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