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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닷컴] 코리안 빅리거들의 2007 가상 시나리오 / 민훈기

zeno 2006. 12. 31. 15:56

박찬호가 07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게될지 궁금합니다

이제 곧 새로운 해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2월 중순이면 투수와 포수들을 시작으로 빅리그 선수들이 속속 스프링 캠프에 입소,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코리안 빅리거들도 훨씬 알차고 풍성한 시즌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가상 2007년 시즌을 꿈꿔봅니다.

NL 서부조에 머물기를 원하던 ‘맏형’ 박찬호는 지토, 슈미트, 랜디 존슨 등의 거물 투수들이 대거 서부조로 몰리면서 중부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몸담게 됩니다.

스프링 캠프부터 확연하게 달라진 구위를 뽐낸 박찬호는 시범 경기에서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과시하며 크리스 카펜터에 이어 2선발로 자리를 굳힙니다.

4월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박찬호는 카를로스 벨트란과 델가도가 이끄는 메츠 타선을 6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으로 묶고 상쾌한 뉴뷰시 스타디움 데뷔전을 치릅니다.

팀의 역전패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하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인 4월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냅니다. 밀워키 상대로 통산 8승 무패의 초강세를 이어갑니다.

시범 경기에서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서재응은 스캇 카즈미어와 케이시 포섬에 이어 3선발로 데블레이스 로테이션의 축이 됩니다. 그러나 서재응의 시즌은 시작부터 험난한 일정.

4월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시즌 첫 등판한 서재응은 특유의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호화군단 양키스 타선을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합니다. 그러나 왕치엔밍과의 맞대결은 여전히 2-1로 열세.

데블레이스 조 매든 감독은 8회초 1사 1,2루의 기회를 잡자 벤치를 지키던 최희섭을 대타로 내세웁니다. 파울볼 두개를 치며 볼카운트에 몰린 최희섭은 왕치엔밍의 4구째 싱커를 노리고 받아쳐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장쾌한 역전 홈런을 터뜨립니다.

광주일고 선배 서재응의 시즌 첫 승을 선사하는 홈런포이자 매든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방이었습니다. 4월 한 달 대타로 나와 홈런 3개를 치는 최희섭은 타격 부진에 빠진 주전 1루수 호르헤 칸투를 밀어내고 대부분 경기에 주전 1루수로 기용되기 시작합니다.

서재응은 11일 텍사스 레인저스 원정과, 16일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 등 시즌 첫 세 경기를 강팀들과의 원정 경기로 치르지만 3연승을 따내는 쾌조의 스타트로 2006년 시즌의 불운을 일축합니다. 서재응만 등판하면 침묵하던 타선도 세 게임에서 20득점의 활발한 지원을 보입니다.

콜로라도 산맥의 고지에 완전히 적응한 김병현은 제이슨 제닝스까지 빠진 로테이션에서 애런 쿡에 이어 2선발로 로키스 투수진을 이끌게 됩니다.

4월4일은 한국 투수들의 날. 뉴욕에서 서재응, 세인트루이스에서 박찬호에 이어 김병현이 친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차례차례 등판합니다. 김병현의 첫 네 경기는 애리조나와 두 번, 다저스와 두 번. 그러나 그중 3게임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이 전혀 없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패만 당하는 불운에 떱니다. 그러나 4월24일 뉴욕 메츠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낸데 이어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합니다.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서재응과 추신수의 표정이 밝습니다


큰 기대를 모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외야수 추신수의 2007년은 힘겹게 시작됩니다. 시범 경기 중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그러나 시즌 초반 주로 벤치를 지키던 추신수는 부상이 완치 되면서 4월18일 뉴욕 양키스전에 처음 선발 출전합니다.

로저 클레멘스를 상대로 2점 홈런과 2타점 3루타를 치는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상대 선발이 우투수가 나오면 케이시 블레이크를 제치고 주전 우익수로 계속 기용됩니다. 에릭 웨지 감독은 블레이크가 타격 슬럼프에 빠지자 아예 추신수를 매 경기에 투입하는데, 5월16일 미네소타전에서 요한 산타나에게 2타점 결승 2루타를 뽑아내는 등 확실한 실력을 뽐내며 플라툰 시스템을 딛고 인디언스의 주전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자리를 굳힙니다.

추신수가 수비에 나서면 홈구장 우측 관중석에서는 ‘Choo~ Choo~’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최고의 인기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은 김선우는 시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롱맨으로 브루스 보치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김선우는 5선발 브래드 헤네시가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한달 넘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부진하자 5월11일 자신에게 방출의 아픔을 남긴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전격 선발 출격 명령을 받습니다.

공교롭게도 친하게 지내는 후배 김병현과의 맞대결.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의 추억이 있는 김선우는 김병현과 6회까지 0-0의 치열한 투수전을 벌이며 호투를 거듭하지만 7회말 대타로 교체돼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보치 감독의 극찬 속에 김선우는 자이언츠의 5선발로 5게임마다 마운드에 오르며 빅리그의 선발 투수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2006년 시즌 막판에 6게임 선발로 나서 4승1패 3.67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애틀 마리너스의 기대를 모은 백차승은 스프링 캠프에서 호라시오 라미레스, 제이크 우즈 등에 밀려 아쉽게도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 다시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3년 2500만 달러로 입단한 노장 미겔 바티스타가 시즌 세 번째 등판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자 곧바로 빅리그로 호출됩니다. 4월22일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꾸준히 제 몫을 해주면서 마리너스 선발진에 자리를 잡습니다.

하그로브 감독은 6월초 바티스타가 복귀하자 백차승 대신 우즈를 마이너로 보내는 신임을 보여줍니다.

2007년 시즌이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큼직큼직한 사건들이 터져 야구팬들을 흥분시킵니다.

템파베이 선발진에서 가장 꾸준한 모습을 과시한 서재응은 전반기에만 8승에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맹활약하며 드디어 빅리그의 스타터로 확실히 자리를 굳힙니다.

매든 감독은 짐 릴랜드 AL 올스타팀 감독에게 서재응을 강력 추천,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의 영예를 안게 됩니다.

서재응은 올스타전에서 고교 후배 김병현과 재회,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김병현은 특유의 서브마린 피칭으로 전반기에 7승으로 로키스 투수 중에 최다승을 거둘 뿐 아니라 2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과시합니다. 파드레스 에이스인 랜디 존슨이 부상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되자 토니 라루사 NL 올스타 감독은 김병현을 선택, 두 명의 코리안 빅리거가 올스타전을 장식하게 됩니다. 
07년은 김선우의 빅리그 마지막 도전의 해가 됩니다


그러나 가장 큰 사건은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며칠 앞두고 터집니다.

NL 서부조 선두를 질주하던 LA 다저스는 브래드 페니와 랜디 울프 등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잇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위기에 빠집니다. 당초 우려가 됐던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지는 약점에다 그나마 팀을 끌어가던 투수진의 붕괴되자 파드레스와 자이언츠의 맹추격 속에 선두 고수마저 힘들어집니다.

결국 다저스는 두타를 한꺼번에 보강하는 초강수로 세인트루이스에서 박찬호를 데려가는데 이어,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전격 합의로 이승엽을 영입합니다. 밀워키의 상승세에 밀리고 시카고 커브스에 치인 카디널스는 휴스턴에서 뒤지는 4위로 추락하자 전반기에 6승을 거두며 호투하던 박찬호를 트레이드하고 유망주 외야수 매트 캠프를 받아들이며 다음 시즌을 기약합니다.

이승엽의 다저스 영입은 충격적인 뉴스가 됩니다.

전반기 이승엽은 2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하지만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여전히 중하위권을 맴돌게 되고, 다저스 측의 집요한 러브 콜에 요미우리 구단은 한 시즌 반 동안 이승엽을 대여한다는 깜짝 뉴스를 발표합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와 제프 켄트를 앞뒤고 두고 4번 타자로 다저스타디움에 입성한 이승엽은 8월초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8월6일 빅리그 데뷔 5번째 경기에서 애리조나 에이스 브랜던 웹에게 우중간 관중석에 떨어지는 마수걸이 홈런으로 다저스타디움을 메운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받습니다.

이승엽은 신시내티와 세인트루이스 원정 6연전에서 3게임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휘청거리던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합니다.

친정으로 돌아간 박찬호도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연속 승리를 따내는 등 과거 다저스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호투로 감격의 복귀를 합니다.

물론 위의 일들은 가상 시나리오로 모두 현실로 이루어지기는 힘들겠지요?

그러나 2007년 시즌 코리안 빅리거들은 대단한 약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두들 부상 없이 자신의 역량을 120% 과시하며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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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는 시나리오. 과연 얼마나 들어맞게 될지 궁금하다. 저대로만 되면 참 좋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