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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저, 이경덕 역, <고민하는 힘>, 사계절, 2009 中 본문

저널 / Zenol

강상중 저, 이경덕 역, <고민하는 힘>, 사계절, 2009 中

zeno 2013. 6. 13. 17:28

52쪽.


마찬가지로 전쟁 전의 세대와 전쟁 후의 세대 또한 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불타버린 들판에 전후라는 새로운 시대를 건설한 세대와 그 후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태어나 자란 세대의 의식은 상당한 격차를 보입니다.

  시대를 밑바닥부터 만든 세대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이 국가가 발전했어'라는 만족스러운 감정이 있습니다. 사회에 여러 가지 모순이 발생해도 스스로 그 사회 건설의 당사자라는 점에서 큰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치가나 사업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일반 시민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진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와 같은 충실한 만족감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모순만 눈에 들어와 그것을 만든 세대에 대해 불만을 가집니다. 시대

를 창조한 사람들이 가진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해도 변하는 것이 없어'라는 좀 허무적인 감정을 지니기 쉽습니다. 전자를 '창시자 의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후자는 '말류 의식'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105쪽.


"그는 평생 자기 분별을 의지하며 살아왔다. 지금 그는 스스로 존중했던 그 분별이 유감스러웠다. 처음부터 취사선택도 유추도 허용하지 않는 어리석은 외골수가 부러웠다. 또한 신념이 굳은 선남선녀들이 지혜도 잊고 유추도 하지 않으며 정진하는 것을 숭고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오랫동안 문밖에서 서성이는 운명을 타고난 느낌이었다. ... 그는 문을 지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문을 지나가야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는 문 앞에 우두커니 서서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 나쓰메 소세키, <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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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를 이제야 봤다. 일하면서 봐서 그런가, 정말 얕아서 그런가, 별 감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