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평 / Review (5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여자가 있었다. 금발에 평범한 키, 파란 눈에 '섹시'하다고 불리는 몸매, 듣기 좋은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한 방송사의 시트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일약에 무명 배우에서 회당 100만 달러를 받으며 '전 미국인이 사랑하는 배우'가 되었다. 한 여자가 있었다. 당대의 최고 '얼짱'과 결혼하는 '영광'을 누리고, 늘 그가 떠날까봐 노심초사하고, 그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이어트를 서슴치 않고,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여버린. 한동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다른 남자를 만나 안정을 찾았다. 누군지 아시겠는가? 저 '여자'가 '누구'인지? 그렇다. 답은 Jennifer Aniston이다. Je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시트콤 Friends를 통해 전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고, Brad ..
현대인들은 행복을 연기한다. 열심히 일하고, 또 일하고, 또 일하면서, 행복을 누리는 것을 연기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더 나은 행복을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아마 죽음 혹은 퇴직 후 닥쳐오는 허무와 괴로움 뿐일 것이다. 그렇지만 현대인은 바쁘다. 그리고 '나' 주변에 '모든 사람들'은 바쁘게 달려간다.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끌려 가듯이 바쁘게 살아간다. 그렇게, '행복'을 위해 시작된 레이스는 '끝 없는' 행복을 갈구하는 '욕망의 꼬리 물기'로 이어져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동경한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그런 현대인을 풍자하면서 일견 '건강한 삶'을 제시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과연 정말 그럴까? 주인공 '앤디'는 어느덧 '미..
1. 들어가며 지난 10월 7일, 길었던 추석 연휴의 중간 즈음에 대학로에 위치한 PMC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뮤지컬 살인사건을 보았다. 이 뮤지컬을 보게 된 데에는 광고의 영향이 컸다. 유명 배우 송승환 씨가 대표로 있고, 난타로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제작사 (주) PMC 프러덕션의 재력 때문인지 이 뮤지컬에 대한 광고는 10월 초 당시 각종 언론 ․ 웹사이트 등지에서 쉴 새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평소 텔레비전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상의 흐름과 접하고, 잡지보다는 일간 신문을 보는 나로서는 양 측에서 쏟아지는 광고에 솔깃하였고, 이미 관람한 친구가 추천하기까지 하여 이 뮤지컬을 보리라 마음먹기 전부터 상당히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길고 긴 추석 연휴 동안 공연 한 편쯤은 보겠노라고 생각하게 ..
Closed to Understanding, but Opened to Understanding Is there any body familiar with the content not only closed to understanding, but also opened to understanding? In the world, there is not much literature having both features. In my interpretation, postmodernism, however, has caused such a phenomenon. The most representative work of the current is ‘Waiting for Godot’ by Samuel Beckett. Though..
시간에 대한 중요한 인식의 전환 시간의 지도 : 달력 E.G. 리처즈 지음, 이민아 옮김/까치글방 달력은 오늘날 우리 일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다. 매일매일 바쁜 일상에 쫓겨 사는 현대인이지만 우리는 수시로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를 확인하고, 각자의 일정을 다이어리나 책상 위 달력에 적어놓곤 한다. 자연히, 달력은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하지만, 없으면 뭔가 아쉬운 존재다. 달력이 굳이 생활의 필수품은 아니더라도,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이다. 현대인뿐만 아니라 고대로부터 인류는 달력과 함께 해 왔다. 한 예로, 이집트 나일강의 범람과 관련해 고대 이집트 인들은 시리우스 별을 관측하여 나름의 달력을 만들었었다. 매년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나일강은 당장 강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내가 결혼했다 박현욱 지음/문이당 p.50 사랑에 빠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사랑의 고통이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의 몫이다. 어른이란 말은 '얼우다'라는 동사의 명사형인 '얼운'에서 나왔으며 '얼우다'는 성교하다'라는 의미. 점잖게 말하자면 어른이란 결혼한 사람을 뜻하고 까놓고 말하자면 이성의 몸을 알게 된 이를 뜻한다. p.178 조금 도식적 이해일수도 있지만 기든스의 사랑에 대한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 -> 낭만 -> 합류의 단계를 거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간직하고 있고, 또 막연하게나마 꿈꾸는 사랑은 낭만적 사랑.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 '합류적 사랑'의 단게를 꿈꾸어야 할 것 같다. 허나 그전에 나는 어서 '사랑'이라는 것을 내게 체험하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p. 217 삶이 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푸른숲 공지영 씨가 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줄여서 우행시, 참 아름다운 책이다. 사실 나는 영화로 이 책을 먼저 접했다. 이 책이 나온 작년 봄, 아버지께 생신 선물로 사드린 후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다른 책에 밀려 내게 읽히지는 않았던 책이다. 그러던 차에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동생으로부터 들었고, 지지난주 금요일에 나온지 하루만에 은정 누나와 보았는데, 정말 슬프더라. 혼자가 아니라 같이 보는 사람이 있었기에 나름 참는다고 참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울어본 건 지난 달, 아니 벌써 지지난 달이구나, 8월 초에 태백산맥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울었던 뒤로 처음이었다. 그렇게 울고 난 후, 소설에 대한 흥미는 다시금 생겼고 친구 녀석 생일 선물로 또 샀다..
가장 완전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산.다 빈치의 유산 뷜렌트 아탈레이 지음, 채은진 옮김/말글빛냄 20세기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장 폴 사르트르는 쿠바 ․ 볼리비아 등지에서 활동한 혁명가 체 게바라를 일컬어 ‘20세기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평한바 있다. 『다빈치의 유산 (원제 MATH & THE MONA LISA)』를 읽고 난 지금, 내가 그 표현을 조금 빌자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르네상스의 가장 완전한 천재’가 아닐까 한다. 표현이 좀 더 유사성을 띠자면 특정 세기의 인물이라 해야 옳겠지만, 그가 15세기 후반과 16세기 초반에 걸쳐 살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정 세기보다는 르네상스라는 문화적 격변기를 온전히 살아낸 천재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
가볍게 읽히지만, 2% 부족한 수학사 수학사 가볍게 읽기 샌더슨 스미스 지음, 황선욱 옮김/한승 "수학사 가볍게 읽기"는 미국의 수학교사 샌더슨 스미스가 초 중학생에게 딱딱한 공식과 숫자만으로 가득한 교과서 대신 흥미롭고 다양한 내용을 알려주고, 이로부터 응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인으로 하여금 인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수학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교양을 쌓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쓴 책이다. 책의 대략적인 구성은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인류 역사의 과정을 형성하는 중요한 사건만을 조명하면서 수학사의 겉만 대강 훑는 정도'이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여느 수학사 교양 서적과 별다를 바 없다. 이 책의 특별한 점으 저자 자신이 '전통적인 서양 중심적이며, 남성 우월적인 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