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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름 쯤 전에 졸업논문을 쓰기 위해 맑스의 을 보다 문득 네개의 문장이 생각났다. 내용이 평소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것인지, 때문인지, 그것이 분석하고 있는 자본주의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은근히 라임이 맞는 것 같다. 한번 소리내 발음해보시고 평가해주시라. Life is somewhat nothing. Everything goes crazy. Fucking world is now collapsing. This is all the story. 아, 이 때 중요한 것이 영어로 랩하듯이 호흡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덧. 이 네 문장의 함의를 맞추는 분께는 센스를 인정해 드리겠다.
내년 3월부로 경제학부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학과 석사과정생의 신분이 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잘 한 선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최선은 이룰 수 없을테니 차선의 선택을 한 거라 자위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단 바라던 걸 얻게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길게 말할 수가 없다. 선관위가 투표기간 중에 투표함을 개봉하다니. 녹음 파일을 불법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전적이지 않은가. 삼성 엑스파일을 공개한 것이 위법할지라도, '알 권리'가 무의미하지는 않지 않은가. 재투표를 한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선본 외에는 과거의 구분에 따라 '비권'으로 분류되는 선본이 어부지리로 득표할 것 같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다만 '정치 혐오증'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건 말리고 싶다. 덧. 박찬호가 학교에 왔는데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왔다고 한다. 나도 우상 박찬호를 보러 갔다. 하지만 그 미어터지는 인파를 보니 화가 났다. 본투표가 50%에 한참 미달하는 투표율을 ..
관악산 단풍이 절정이다. 추운 데여서 단풍도 좀 늦게 든 것 같다. 오늘 사회대에서 바라본 단풍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사실 초가을에 참여연대 옥상에서 보는 하늘과 저녁놀이 또 환상이라는 글을 썼었는데 너무 멋부리다가 길어져서 다 마무리하지 못했고, 그래서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 글은 짧게 치고 말 생각이다. 그냥, 시간 있는 사람, 단풍이 보고 싶다면 관악산을 찾아보란 이야기를 하려는 거다. 공부하기 힘든 고시생이나 재학생은 그냥 학교 안에서 보면 되니 더 좋겠다. 관악산을 보고 있자니 오늘 받은 시험 성적이 참 별거 아니다, 싶다.
스카우팅을 하다보니 캠핑이 좋아졌다. 2년 전 이맘 때, 어느 성당의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가는 캠핑을 도와주러 갔었는데, 참 좋았다. 물론 엄청 추웠지만, 옷을 워낙 많이 챙겨간 탓에 (20키로 배낭을 가득 채워가 사람들이 다들 히말라야 원정가냐고 놀릴 정도였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몸이 아프니 (플루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은데 어제부터 이상하게 목 주변이 뻐근하고, 오늘은 하루종일 잠만 온다.) 아무 것도 하기가 귀찮고, 내일 학교를 갈까 말까 고민중이라 컴퓨터로 1박2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아, 캠핑이 가고 싶다. 그런데 아마 이번 계절에는 힘들 것 같다. 플루가 낫는 다 하더라도 최소 몇 주는 몸조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은 기분? 아아, 그래도 텐트치고, 밖에서 음식 해먹고 (..
예쁜 소녀 이야기가 있다. 그런데 예쁘기만 하고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를 알리는 것이 그녀가 행복해지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소개하게 됐다. 예쁜 소녀를 위하여.
플루에 걸렸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아파서 밤에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확진 검사 받을 필요도 없이 플루 맞는 것 같다면서 타미플루를 주더군요. 그래서 약을 받아 집 앞 모텔에 와 있습니다. 동생이 다음 주에 수능을 치는 재수생이라 혹시 집에 있다가 옮기기라도 할까봐 이거 지금까지 걸려본 감기 중에서 가장 독하긴 한 것 같네요. 뭐 그래도 약 먹고 하룻밤 보내니 좀 많이 나아진 것 같네요. 블로그의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생각하던 터에 이런 글로 그 일을 시작하게 됐네요. 모쪼록 건강 유의하세요. 정말 아프긴 해요.
(블로고스피어에서 적극적으로 논쟁에 개입하는 것을 포함한 의미의) 블로깅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하지만 논쟁만 벌어졌다 하면 난무하는 인신공격과 난해한 논리전개, 증오와 저주, 상대에 대한 무시, 이상의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드립'을 보며 극심한 피로를 느낀다. 그래서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나만의 문제인지, 많은 이들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나만의 문제라면 그런 자극에 둔감해지면 하고 싶었던 블로깅이 가능할테고, 많은 이들의 문제라면 공론화시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물론 공론화가 지금까지 여러차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은 것이지만.) 왜 '아름다운 세계'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처음 제15호의 독자투고를 부탁받았을 때엔 적잖이 어리둥절했다. 어리둥절함은 이제 글을 쓰려고 하니 난처함으로 바뀌었다. 한 편의 글을 쓰기에는 제15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 필자의 부족한 능력으로 이를 모두 아우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만히 헤아려보니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일천한 필자에게 원고 청탁이 들어온 까닭은 필자 같은 새로운 입장에서 는 어떠한 잡지인가를 묻기 위함인 듯 하다. 해서 필자의 최근 관심사인 ‘20대’ 혹은 ‘학생’이 느끼는 로의 진입장벽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는 “정기구독 안내”에 따르면 “시민사회의 속 깊은 고민과 진지한 대화”를 담은 반년간지이다. 이 잡지의 지난 상반기의 고민은 제15호 목차에 따르면 크게 보아 권두의 글과 시, 진보..
오늘도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늘 그러했듯이, 어제도 버번에 기대 잠을 잔 탓이다. 방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좁고 너저분한 그의 공간에는 그의 흔적이 묻어 잇는 동거녀의 속옷이 널려 있을 뿐, 그녀의 자취는 간데없다. 그가 이 생활을 한지도 벌써 3년하고도 7개월째다. 라스 베가스 북편에 덩그러니 흐릿한 불빛을 내뿜는 사하라 호텔의 카지노 기계수리공.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찾아온 라스 베가스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직업의 한계였다. 하루에 30달러 남짓 벌 뿐이지만, 카지노 한 구석에 몸 누일 공간이 있고, 1달러를 받고 맥주나 위스키 따위를 날라주는 서버걸들을 통해 술과 음식을 얻을 수 있기에 그는 특별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30달러면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