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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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캠핑

zeno 2009. 11. 8. 20:14
스카우팅을 하다보니 캠핑이 좋아졌다. 2년 전 이맘 때, 어느 성당의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가는 캠핑을 도와주러 갔었는데, 참 좋았다. 물론 엄청 추웠지만, 옷을 워낙 많이 챙겨간 탓에 (20키로 배낭을 가득 채워가 사람들이 다들 히말라야 원정가냐고 놀릴 정도였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몸이 아프니 (플루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은데 어제부터 이상하게 목 주변이 뻐근하고, 오늘은 하루종일 잠만 온다.) 아무 것도 하기가 귀찮고, 내일 학교를 갈까 말까 고민중이라 컴퓨터로 1박2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아, 캠핑이 가고 싶다. 그런데 아마 이번 계절에는 힘들 것 같다. 플루가 낫는 다 하더라도 최소 몇 주는 몸조리에 신경써야 할 것 같은 기분? 아아, 그래도 텐트치고, 밖에서 음식 해먹고 (비어캔치킨!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ㅋㅋㅋ 난 닭요리의 황태자니까요.) 놀면 정말 재밌을텐데. ㅠㅠ 학기 중에 학교에만 다니다 보면 이런 점이 아쉽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가 한달 쯤 남은 시점 그 망중한의 주말에 캠핑을 가면 참 좋을텐데, 같이 갈만한 사람이 없다는 거.
  본래 이번 주말도 부족하나마 기차여행이라도 가려고 했는데, 몸이.. 몸이.. ㅠㅠ 미각을 잃었다가 어제 오후부터 되찾기 시작했는데, 식욕이 돌아오니 도리어 괴롭다. 음식이 다시 당기기 시작했는데, 엄마가 음식이 없다고 잘 주질 않는다;;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하고;; (아, 그저께 오후에 그냥 집에 돌아왔다. 뭔가 모텔방에 혼자 덩그러니 있자니 서글프더라. 대체 홀든 코울필드는 모텔 방에서 어떻게 창녀까지 불렀던 거지;;) 사실 내일 학교 갈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군것질이라도 좀 할까 하고;; 아아, 이런 식의 일기 포스트가 괜찮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