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설 (279)
.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몇 주 전에 탁현민에게 강의를 들었을 때, 그가 이런 요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부모와는 5분 이상 대화하지 않는 것이 싸우지 않는 상책이라고. 세대가 다른 이상 진정한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다. 반년 가량 떨어져 있으면서 예전과 다르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년 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듯하다. 나는 노력한다고 노력하는 건데, 상대가 바뀔 생각이 없으니, 혹은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니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맨날 징징대지만 말고 좀 웃어볼까 싶은데 때마침 재밌는 거리가 생겼다. 1. 자승자박이다. 2. 야구 역사상 최초로 7툴 플레이어가 탄생했다. 참고 : 5툴은 뛰어난 타자의 덕목이다. (아마도) 정교한 컨택, 파워, 발, 수비, 송구. 이 모든 것을 갖춘 타자는 흔치 않다. 예를 들면, 클리블랜드의 추신수 정도. 그런데 만화가 최훈은 SK의 최정을 일컬어 6툴 플레이어라 명명했다. 그의 귀여운 베이비 페이스 탓. 그런데 그가 오늘은 SK 마지막 투수로 나서서 시속 146km의 공을 뿌렸다. 웬만한 투수보다도 빠른 공이라니, 그야말로 타자의 7번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다음주 최훈 만화 SK 컷은 최정꺼다. 뺏으면 미워할거임.
입체적 경제학으로 본 우리가 사는 세상 최정규, 최민식, 허준석 매주 월요일 19:30~21:30 09년 6월 22일부터 8회 일반 150,000원 강좌 소개 본 강좌는 (후마니타스, 2009)를 교재로 하여, 기존의 경제학과는 사뭇 다른 시각으로 진행되는 경제학 강좌이다. 교재로 선택된 는 으로 대표되는 기존 경제학 교과서들이 자본주의 경제 현상의 변화와 위기를 다룰 수 없었던 한계를 넘어서고자 쓰여진 일종의 대안 교과서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의 일반적 주제인 수요와 공급, 시장 경쟁, 인플레이션, 실업 등의 문제 등이 포괄되고 있으며, 자본주의 경제의 엄청난 역동성과 생산성, 인간 행위의 심리적 기초,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와 한계, 새로운 지식 기반 경제와 기술 변화, 계급 간의 갈..
요즘 '9 to 6'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일 때문이 아니라 시차 탓이다. 저녁 8시만 되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헤롱대기 시작하다가 잠들어서 6시 이전에 잠이 깬다. 한국 시간 저녁 8시가 미국 서부로 치면 새벽 4시 경이고, 아침 6시는 오후 2시인 탓이다. 낮잠을 자도 이 규칙이 깨지지는 않는다. 낮잠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에 총 12시간도 잘 수 있다. 초저녁 잠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한 곳 - 예를 들면 거실 바닥, 쇼파 위 등 - 에서 잠들어도 새벽까지 쭉 잔다. 지난 몇 년간 아침잠의 노예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괴물같은 시차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밤만 되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무언가 하는 것이 낫다. 요즘은 그 시간을 어찌할..
며칠 놀다보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만나도 특별한 것이 없고, 이번 방학을 중요한 시기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할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제학, 프랑스어, 철학을 비롯해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많다. 다만 그 중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그 때 그 때 끌리는 것을 하면 될까. 웬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다. 로드맵을 그려보려고 했는데, 블랙 아웃이다. 누가 대신 그려줬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사람이 떠오르지 않는다. 제각기 살 길을 모색하기 바쁜 주변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도 없다. 혼자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이거 원.
이름하야 정치적인 것의 섹시한 귀환.
매일 싼 잘 곳을 찾아 움직이다 보니 인터넷을 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한다. 이틀 정도 만에 들어간 리더에 온갖 글이 다 수집되어 있길래 훑어보는데 김규항의 글이 참 좋았다. 나도 "대기업 그만둬도 잘 살 수 있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큰 힘이 될 거다. 물론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 그러기를 강제로 요구할 수는 없지. 애초에 그런 사람을 만났으면, 하고 바랄 수 밖에. 상대를 바꾸려는 노력은 분명 가치 있는 행위이지만 지나친 기대를 할 수는 없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대에게 저런 남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심지가 좀 더 굳어져야 한다.
지난 주말 요세미티에 다녀왔습니다. 오늘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와서 떠나기 전에 이곳 사람들이랑 간 전초전 성격의 여행이었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2주 가량 여행을 떠납니다. 대략적인 여정은 LA - 라스 베가스 - 그랜드 캐년 - 요세미티로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인터넷을 잘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실 말씀이 있으신 분은 이 포스팅에 달아주시거나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제각기 한국과 미국의 번호를 갖고 있는 휴대폰 2개 역시 지참하니 그것을 통해 연락하셔도 됩니다. 써서 부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특정 지역에서 보내는 엽서를 받고 싶으신 분은 장소와 주소를 알려 주세요. 6월의 시작이네요. 무더위에 말라비틀어지지 마시길. :)
1. 꽤나 길었던 학기가 결국 끝났다. 1월 20일에 시작해 5월 20일에 끝났으니 딱 4달이다. 중간에 봄방학이 1주 있었지만, 그래도 4달은 역시나 길었다. 본래 거주하고 있는 기숙사가 오늘 부로 퇴거해야 하는 곳이라 그저께 이사를 했다. 그래봤자 한 층 아래 다른 사람의 방으로 짐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 방 주인은 지난 19일에 한국에 갔고, 7월 초에 돌아오기에 그간 방을 쓰기로 했다. 본래 돈을 좀 받을 듯 했는데, 운이 좋게도 무료로 방을 내주었다. 만세! 예전에 쓰던 방보다 조용하다. (복도 하나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기숙사 뒤에서 하는 공사 소리가 훨씬 덜 들리고, 햇빛도 약간 들어온다.) 아직 돌아갈 짐을 싸는 건 이르기에 대충 짐만 옮겨놨는데, 이 기숙사에서 오늘부로 모든 사람..
적극적 블로깅에 나설 생각입니다. 최근 '블로거 뉴스에서 'Daum view'라는 이름으로 바뀐 서비스를 통해서요. 블로그를 통한 논쟁을 지난 2년여 간 하고 싶었었는데, 소극적인 탓이었는지 잘 이뤄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입니다. 사실 3개월 전쯤부터 고민하던 거였는데, 블로거'뉴스'라는 이름이 영 내키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이름도 바뀌었고, 개인적으로 삶의 궤적의 변화를 준비중이니 적절한 타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글마다 이 글의 아래에 달린 것과 같은 형태의 마커가 붙을 것입니다. 시쳇말로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 생각이 없지 않았는데, 그보단 내실을 키우는 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관통하는 방식을 찾아야 할 것 같달까요. 그래서 허영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