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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zeno 2008. 1. 9. 23:19
  오랫동안, 참으로 오랫동안 벼르고 별러왔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굴렀더니 꽤나 힘드네요.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운동을 한 후에 물을 마시려고 컵을 입에 가져가기가 얼마나 힘들던지요. 옛날에 하던 가락대로 소리도 꽥꽥 질러댔더니 목도 순식간에 쉬어 버렸네요.
  어후, 정말 그 동안 몸이 많이 망가진 것 같아요. 기본 동작들을 하면서 여기저기 삐걱대고 아프니까 참 실감나더라구요. 그래도 웃긴 거 있죠. 나름 오래 했다고 본능적으로 예전에 하던대로 나오기는 하니까요. 좀 더 쉬고 몸이 나아진 다음에 할 껄 그랬나 하는 후회도 들더라구요.
  아, 근데 공백기는 어쩔 수 없나봐요. 뭐, 본래도 잘 했던 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즐겨보는 삼국지 류 소설들에 나오는 '손과 발이 따로 노는 상황'이에요. 검도에서 중요시하는게 기-검-체인데, 그 잠깐동안 안 맞는다고 지적된 것만 몇 번째인지. 제 스스로도 느끼겠더라구요. 칼도 영 제대로 안 나가고, 전반적인 밸런스도 안 맞고. 뭐 앞으로 갈 길이 먼거죠.
  어휴, 첫 날부터 큰일이에요. 예전에 운동 할 때 가졌던 싫은 감정이 첫 날부터 악령처럼 빠르게 되살아나는 거 있죠. '내가 왜 이걸 다시 시작했을까. 그냥 헬스나 할 걸.'하는 생각이 움찔대는데 어휴, 죽겠네요.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꾸준히 해야겠죠. 아마 곧 바쁘다고 제대로 하지도 못하겠지만요. 참을성을 기른다는 생각으로 하게 될 것 같아요.
  역시 운동은 새벽에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녁에 갔더니 꽤나 잘 하는 분들이 많아서 정말 개패듯이 패더라구요. 맞는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이건 뭐. 아, 어쨌거나 기분이 그렇게 나쁘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