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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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080205

zeno 2008. 2. 5. 23:19
  이상하게 뭔가 우울하다. 그래서 책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읽는게 좀 낫겠다 싶어 붙잡고 있다. 하지만 그러다 잠 들어 오늘도 운동에 못갔다. -_- 왜일까. 요즘 몰두해 있는 생각 탓일까.
  여러가지 생각이 붕붕 떠 다닌다. 아무 것도 구체화되진 않지만, 추상적이나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엮일듯 하면서도 엮이진 않고, 그저 기억의 편린으로 남는다. 음, 정말 나중에 남을까?
  굳이 이렇게 하나마나한 포스팅을 하게 된 이유는, 학벌 문제에 다시금 조심스레 이야기해보고 싶어서이다. 어쩌다보니 낮에 잠시 디시 서울대갤에 들어가게 됐었는데, 몹시 불편했다. 대부분의 글들이 입시철이어서 그런지 - 혹은 입시철이 갓 끝나서인지 - , 커트라인과 각 학교 비교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다. 그 곳에서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서울대' 혹은 '사회과학대'는 점수 맞춰 가는 곳이었지, 자신의 장래희망과 연관되어있기 때문에 가는 곳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대학은 '학벌'을 따는 곳일 뿐이지 학문의 장이 아닌 것이다. 사실 뭐, 한국의 현실에서 봤을 때, 크게 새로운 내용도 아니고, 그다지 실망할 것도 아니지만, 디시라는 공간이 어린 10대들을 학벌의 노예로 만들며 또 다른 학벌 강화의 기제로 작용하는 것 같아 속이 조금 상했다. 그 갤을 본 순간에는 흥분하여 '디시를 비판한다' 따위의 자극적인 포스팅까지 생각해봤지만, 사실 디시를 잘 알지도 못 하고, 그렇게 쉽게 일반화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이렇게 소소한 포스트 정도로 마무리하려 한다.
  후, 학벌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