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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중력 증후군 <★★★> 본문

평 / Review

[소설] 무중력 증후군 <★★★>

zeno 2009. 3. 30. 12:51
무중력 증후군 - 6점
윤고은 지음/한겨레출판


  p. 104

  무엇이든 금세 잊고 치유하는 이 도시에서는 반복적인 것이 곧 두려운 것이 된다. 사람들은 하나의 절도 사건, 하나의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한 공포를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겁을 내기 시작한다. 종지부를 찍지 않은 모든 것은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하고 긴장하게 만든다.

  한 번은 이상한 것으로 지나가지만, 여러 번 반복되면 징크스가 되고, 또 공포의 대상이 된다.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길 뿐인가.

  솔직히 말해서 작가가 '예뻐서' 읽기 시작했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 그녀가 한겨레에 쓴 기고를 보고 '아니, 소설가가 이렇게 예뻐도 된다니! 이건 사기 아냐! 공지영으로도 충분하다고!'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 학교 도서관에 있어서 읽었었다. 읽다가 출국 시간에 쫓겨 놓고 왔는데, 이 곳 도서관에 있을 줄이야! 그래서 냅다 읽었다.
  작품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발칙한 상상력과 도시 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포착은 높이 살 만하지만 전체적으로 별로다. 한겨레 문학상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기분. 작년 서진의 <웰컴 투 언더그라운드>보다도 떨어지는 듯. 하지만 아직 젊은 작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