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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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총학생회 선거 부정 투표

zeno 2009. 11. 26. 23:29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길게 말할 수가 없다. 선관위가 투표기간 중에 투표함을 개봉하다니. 녹음 파일을 불법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통신비밀보호법에 대한 문제제기는 고전적이지 않은가. 삼성 엑스파일을 공개한 것이 위법할지라도, '알 권리'가 무의미하지는 않지 않은가. 재투표를 한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선본 외에는 과거의 구분에 따라 '비권'으로 분류되는 선본이 어부지리로 득표할 것 같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다만 '정치 혐오증' 때문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건 말리고 싶다.

덧. 박찬호가 학교에 왔는데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왔다고 한다. 나도 우상 박찬호를 보러 갔다. 하지만 그 미어터지는 인파를 보니 화가 났다. 본투표가 50%에 한참 미달하는 투표율을 기록해 연장투표를 하고, 그나마 연장투표 마지막 날에는 고작 20여 표가 모자라 밤 12시까지 연장을 하고, 학교 주변 유흥가에까지 가서 표를 '구걸'했는데, '상징'화 된 스포츠 선수 한명에게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재투표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지금 학생 커뮤니티의 분노와 자부심은 투표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로 향해야 한다. 당신들이 그렇게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자부하는, 지성의 전당이라고 자부하는 학교가, 그리고 학생사회가 학생 스스로의 손으로 무너지고 있다. 어쩌면 부정과 도청은 이 경향에 대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학생 스스로가 '누군가 학교의 이름에 먹칠하는 것은 짜증나지만, 내가 그 학교의 이름을 만드는 데는 무관심한 멍청이'라는 비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양비론을 펼치는 것보다 선거를 성사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사족이 어째 본문보다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