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제] 당신, 지금 잘 놀고 계신가요? 본문

저널 / Zenol

[가제] 당신, 지금 잘 놀고 계신가요?

zeno 2009. 9. 20. 23:26
40여년 전, 서유럽에서는 '서른살 이상은 믿지 마라'를 비롯한 여러 가지 구호를 내걸고 대학생들이 사회 변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네, 바로 '68혁명'입니다. '혁명'이라는 거창하고 비장한 이름을 붙이기에는 너무나도 턱없이 질러대기만 했던 그/녀들의 움직임은 이후 서유럽의 문화를 바꿨다고 일컬어집니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던 <88만원 세대>도 이제 새로운 화두로서의 생명력을 점차 잃어가는 듯합니다. 그 말이 먹히기에는 당사자들이 너무 책을 안 읽던가, 너무 겁에 질려있던가, 혹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겠죠. 그 와중에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넘었다고 합니다.
  20대가 놀 곳이 너무 없습니다. 카페, 술집, 야구장, 엠티, 해외여행. 이외에 20대가 놀 수 있는 공간/것이 또 있던가요? 가뜩이나 없는 시간과 돈 쪼개가며 놀아보려고 하는데, 맨날 똑같고, 이거 지쳐갈 뿐입니다.
  이래저래 요즘 한국 사회 돌아가는게 마음에 안 드는데, 뭘 해야 될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답답합니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습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학교 도서관에 1시간이라도 더 붙어있거나, 연애나 게임, 쇼핑 등 개인적인 위안거리에 빠지거나.
  그래서 이 갑갑한 걸 좀 풀어보려고 뭐라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건 없고요, 그냥 시작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래서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오는 수요일, 9월 23일 오후 6시, 참여연대 (종로구 통인동 위치, 자세한 찾아오는 길은 http://www.pspd.org 참조.) 에서 그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참여연대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신 분 환영합니다. 성별, 나이, 장애여부, 성적지향성, 계급, 학교, 주거지, 그 어떤 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습니다. 나와 당신이 놀 곳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하는 것일 뿐입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당신, 지금 잘 놀고 계신가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당일에 직접 오셔도 되고, 이 글에 댓글을 남겨주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