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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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블로그와 윤리

zeno 2009. 4. 13. 14:13
  RSS 리더를 사용하는 탓에 등록해 놓은 블로거들이 올렸다가 지우거나 비공개로 돌려놓은 글들을 보게 된다. 오늘은 요즘 한창 시끄러운 목수정 문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입장을 표명한 글을 보았는데, 직접 웹페이지로 들어갔더니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온다. 평소에 댓글이나 방명록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라 그것만으로도 논란이 자자한데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 사실 이번 일 관련해서 노정태가 댓글을 지운다고 욕을 먹던데 그는 이미 오래전에 주인의 판단에 따라서 댓글을 지울수도 있다고 명시해 놓은 터다. 자, 여기서 윤리의 문제가 도출된다. 일종의 공공성을 갖는 블로그라는 공간에 이미 한번 공개한 글을 비공개로 바꾼다던가, 타인의 댓글을 지우는 것은 과연 '개인의 자유'라는 말로 모두 옹호될 수 있을까. 특히, 개인의 일상사가 아니라 이번처럼 논쟁적인 사안인 경우 권력자 - 이 경우 블로그 주인 - 의 권력 사용이 과연 바람직한가/정당화 될 수 있는가, 는 특히 민감한 문제가 된다. 흠, 솔직히 잘 모르겠다. 평소의 태도대로라면 이 같은 권력의 활용에 대해 극렬히 비난하겠지만, 사실 이 같은 일종의 순결주의는 '인터넷 실명제'를 하자는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조금 고민이 된다. 아직은 판단 보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