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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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 / Zenol

필름

zeno 2009. 1. 8. 23:30
  어제 필름이 또 끊겼다. 분명히 난 즐겁게 친구 방에서 술 마시며 얘기하고 놀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냥 기억이 안 나는 것에 불과할 것이라고, 난 아침 6시까지 술을 마시다가 휴대폰으로 시간까지 확인 했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필름이 끊긴거였다.
  온갖 짓을 했더라. 기억도 안 나는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기타까지 쳤다니! (실제로 나는 기타를 전혀 못친다.)
  압권은 '나 류현진 너무 좋아. 류현진이랑 결혼 할래.' 따위의 말을 했다는 거. 이거 말고도 더 있다는데 친구가 얘길 안 해주겠단다. 아.. 내가 야구선수 류현진의 강속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어떻게 결혼을! ㅠㅠㅠㅠ 분명히 실수라고, 잘못 말했을 뿐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이미 여러 명이 들어버렸다...
  정말 스스로가 싫어지더라. 술 마시고 후회한다는 게 딱 이런 거구나 싶더라. 아, 술을 아예 끊어버릴까도 잠시 생각했는데, 당장 난 모레 비행기를 타고 가며 술을 마셔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거나,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다.) 그냥 미국 가서도 과음 안 하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어쩐지, 오늘 하루 몸이 너무 피곤하더라니. 마지막까지 이게 왠일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