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소설로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꿈 본문

저널 / Zenol

zeno 2007. 12. 4. 00:00
  몇 주전, 아주 행복한 꿈을 하나 꿨다. 어느 대형마트에서 아는 형을 만났는데, 그 형이 어느 여성을 소개시켜준 것이다. 키도 크고, 연예인처럼 아주 예쁘고, 수수하고, 머리도 길고(!), 눈웃음이 정말 작살인, 그런 사람이었다. 처음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살갑게 굴고. (무려 내 팔을 붙잡고 머리까지 기댔다!)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황홀하고 행복했던 꿈은 처음인 것 같다. 하지만 깨고 나니 허탈감은 더욱 심했다. 현실과 너무나도 유리되어 있으니까.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쳇.
  그러다 그저께 또 꿈을 하나 꿨다. 야영을 갔다가 만나게 된 어느 여성 - 이 분은 갈색으로 염색한 긴머리에 역시 눈웃음이 아주 예뻤다. - 이었는데, 순식간에 관계가 전개되어 무려 '자기'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맙소사, 그 때의 기분이란! 아직도 생생하다. 심지어, 평소 여성들에게 더욱 친절한 습관 탓에 다른 사람에게 잘 해주자 질투까지 하더라니. 하지만 그녀의 팔이 내 허리를 감자 기분은 정말 형언할 수 없을만큼 좋았다. 이 역시 드라마의 탓인가, 쳇.
  두 꿈 다 너무나도 행복했다. 하지만 깨고 나자, 이내 곧 그만큼 거대한 우울감이 밀려들었고, 아무리 다시 꿈을 꾸려고 해도 그녀들은 볼 수가 없었다. 잠깐, 이거 무슨 구운몽이나 금오신화 같잖아?